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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화 질 높이고 중산층용 임대APT 건설
건설교통부는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한행수(韓行秀.59)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한 사장은 경남 마산출신으로 부산상고와 경희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으며 삼성물산 관리본부장과 삼성전자 기획관리본부장(반도체부문), 삼성중공업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을 지냈고 현재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 및 삼성홈이엔씨 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한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소감은
▲주택은 민간기업에 있을 때 전공했던 분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곽에서 볼 때와 직접 맡아서 일을 처리하면 뭔가 다르고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3년동안 열심히 일하겠다.
-전임 사장들이 비리로 잇따라 중도하차했는데
▲비리는 권한이 한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상부가 권한만 갖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비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제도개선 만으로는 비리를 근절하는데 한계가 있다. 공기업도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위임전결 규정을 대폭 뜯어고쳐 사장이니 임원에 꼭 속할 필요가 없는 권한은 상당부분 실무자에게 넘기겠다. 권한을 주는 대신 비리나 잘못을 저지를 경우에는 엄격하게 처벌해 조직에서 도태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공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택공사하면 공기업이라 그런지 좀 무거운 느낌이 있다. 주택공사의 조직과 내부문화, 아파트를 밝은 분위기로 바꿔 볼 생각이다. 또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공기업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인 이상 효율경영도 추진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효율경영을 접목시켜 주택공사를 변화시켜 보겠다.
-민간기업의 효율경영이란 삼성식 경영을 뜻하는가
▲그렇다고도 볼 수 있다. 좋은 것은 벤치마킹하는 것이 당연한다. 삼성의 경영과 인사관리, 조직 노하우를 주택공사에 접목시켜 보겠다. 과거에 삼성에서도 그런적이 있는데 내부적으로 대사면을 해 볼까 생각한다. 이전의 잘못을 사면하는 대신 앞으로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처벌하는 것으로, 비리근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금 당장 생각하고 있는 사업계획은 있는지
▲현재 임대아파트에는 주로 저소득층이 산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류층 이상도 살 수 있도록 대도시 주변에 중상층용 임대아파트를 짓도록 하겠다. 대도시 주변에 좋은 땅이 있으면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수용하고 매입하겠다. 또 임대아파트에도 각종 첨단설비를 설치해 시설면에서 일반아파트에 뒤떨어지지 않게 할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임대료가 좀 올라갈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국민임대 100만가구 건설이 가장 큰 사업중 하나인데
▲주택건설경기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거복지는 물론이고 지금 하향추세에 있는 국내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국민임대 100만가구 건설계획은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주택공사의 신용도를 토대로 해외자금을 유치하는 등의 기채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사는 어떻게 되나
▲임원 몇 자리가 비어 있어 크든 작든 인사는 단행될 것으로 본다. 본부장들 인사를 신중하게 처리한 뒤 해당 본부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직원인사를 실시하겠다. 인사는 최대한 깨끗하고 공정하게 할 생각이다.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생각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다른 상품의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독 아파트만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다만 주택은 공급자 위주의 상품인 만큼 정부가 적절하게 개입을 해야하며 그 방식은 분양원가 공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중인 원가연동제(분양가상한제)가 합리적이라고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