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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실적확보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수주
정부 공공공사에 대한 저가낙찰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0월14일 조달청 기성∼원남 국도건설공사의 경우 시공능력 28위인 한신공영이 50.97%에 수주했고 60% 미만으로 투찰한 나머지 2개 업체도 모두 시공능력이 20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공능력 25위의 계룡건설산업이 50.62%에 수주한 북면∼용대 도로건설공사는 60% 미만의 투찰업체 가운데 10∼20위권 업체가 일부 포함됐지만 대부분이 20위권 밖의 업체들이고 지난 7일 시공능력 70위의 보성건설이 49.93%에 수주한 동읍우회도로건설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같이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가 중견건설업체의 수주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중견건설업체의 경우 턴키나 대안공사에서 대형건설업체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적격심사에서도 수주가 어렵다 보니 수주물량과 실적확보를 위해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를 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를 수주한 모업체 관계자는 “10%에 가까운 적자를 예상하면서 낙찰가격을 적어냈다”고 고백하고 “우선 시급한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유효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터널과 교량실적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입찰상황을 보면 1개 업체가 2건 이상의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를 수주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며 “수익이 남거나 최소한 적자를 내지 않는 경우라면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라도 수주를 마다할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들어 1건의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은 수주 이후 집행되는 입찰에는 아예 참가하지 않거나 참가하더라도 60∼70%대의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집행된 최저가격 낙찰제 공사를 각각 수주한 진흥기업과 신동아건설은 이후 입찰에는 등록도 하지 않았고 지난 9월초 생비량∼쌍백 국도확장공사를 50.76%에 수주했던 동양고속건설은 이달 7일 집행된 동읍우회도로건설공사 입찰에서는 예가대비 65.5%의 가격에 투찰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경쟁을 방치하면 앞으로 더욱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저가심의제의 조속한 도입과 저가낙칠 하한선 규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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