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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25 |
글쓴이 |
ㅡ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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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
ㅡ[대구지하철 참사 사건] |
등록일 |
2003-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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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
<눈발 휘날리는 심야의 슬픈 유족들>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대책본부가 꾸려진 대구시 민회관 소강당에는 20일 새벽 1천여명에 달하는 희생.실종자 유가족들이 찾아와 북 새통을 이루었다.
유가족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 때마침 하늘에서 휘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면서 실 종자들의 소식에 속을 태웠다.
조카가 실종돼 누님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조모(42)씨는 "21세기 대명천 지에 이런 일이 생겨 마음이 착잡하기 그지없다.
대책본부가 꾸려졌다지만 게시판에 는 실종자 명단조차 붙어있지 않다"며 당국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또 소강당 한편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담요 한장씩 을 덮은 실종자 가족들이 떨면서 TV를 통해 간간히 전해오는 사건관련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일부 유족들은 한쪽 구석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한 채 오 열해 지켜보는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후 월배차량기지를 찾아 불에 탄 전동차를 보고 피곤에 지친 유족들은 대기실 한 켠에 쭈그린 채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흥분한 30여명의 유족은 관계당국의 사고 대응이 미흡하다며 사고대책본부를 찾 아와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며 20여분간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고 상황을 잡은 지하철 CCTV화면을 검토한 결과, 동구 안심역의 화면 이 촬영에 누락되는 등 미비한 점이 많다"며 "각 지하철별 개찰구를 통해 드나든 승 객 숫자를 파악해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 중 일부는 "질문에 답변을 하라"며 고성을 지르고, 서류를 집어던지며 분노 의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사고대책본부 안팎에는 봉사단체와 기업체, 의료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무료급식소와 임시진료소 등을 운영하며 이들의 마음을 감싸 주기도 했다.
유족 대표들은 지하철공사가 제시한 사고 당시의 모든 지하철역 CCTV화면을 넘 겨달라고 요청해 20일 오전 사본을 받기로 했다.
한 유족은 "당국에 바라는 것은 진정으로 아픈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 입장에서 일처리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서민 기준에서 사고수습을 하기 바란다" 고 말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거원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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