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용 |
지난 19일 국민은 21세기 국가의 진운을 노무현 후보에게 맡겼다.
31년 만에 양자 대 결을 통해 선택된 대통령인 만큼 새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와 여망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크다. 이같은 기대는 건설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건설정책기조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한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과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로 요약된다. 이를위해 노 대통령 당선자는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과 함께 수도권은 금융,문화,비즈니스 중심지역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지방은 SOC 등 교통망 및 물류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공항-항만-도로-철도 등 대대적인 SOC 확충계획은 건설산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새대통령은 이제 종합적인 청사진부 터 밝히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 국민은 물론 건설산업계가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떨쳐버리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와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에 대해 한나라당이 내내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폭락하고 공동화될 것'이라며 집중 공격을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여부와 이전대상 결정, 입지선정 등의 과정이 졸속으로 처리돼서는 안되며 국민적 합의와 서울 공동화 방지 및 기존 청사 처리 방안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정부에 거는 건설산업의 기대는 크다. 그런데 이번 대선 공약의 경우 제도개선이나 경쟁력강화 방안보다는 개발위주에 치중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이 높다. 5년 전 탄생했던 '국민의 정부'는 집권과 동시에 외환위기라는 발등 의 불을 꺼야 했던 관계로 상대적으로 건설산업 전반에 대해 관심이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만큼 국민의 정부 5년기간동안 건교부 장관이 5번 바뀔 정도로 건설산업계는 부침이 많았다. 건설산업계는 현재 해결해야할 난제가 한나 둘이 아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다고는 하나 아직도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기만하다. 올해들어 다소 경영여건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는 기술개발을 통한 대외 경쟁력강화가 아닌 주택시장에 치중한 결과였다. 이같은 상황하에서는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경우 1천원 공사에 42원을 남겼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여기에는 건설물량은 한정돼 있는 비해 건설업체가 난립해 과당경쟁한 이유도 있겠지만 플랜트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산업에 대한 기술력 약화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건설시장은 급속도로 세계화, 고기술화, 정보화시대로 치닫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와 기술개발 등 정부와 업계의 공동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유세 과정에서 약속한 것들만 지켜져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정부는 우리 건설산업의 병폐를 치유해 건설사업이 명실상부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방 면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새 대통령은 기업이 안정되게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합리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등에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건설인들이 새 대통령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 아닌가 한다.
다시 한 번 새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한국건설이 다시 세계건설시장을 호령할 수 있도록 건설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일에 힘써주길 당부한다.
-관리부-
|
